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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발란의 모든 신규 결제가 중단됐다.

-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발란 홈페이지에서 신규 결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 해당 물품 구매 시 결제수단에 '결제불가' 안내 메시지와 함께 '현재 모든 결제 수단 이용이 불가하다. 빠른 시일 내에 정상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 중'이라는 문구만 보인다.
2. 온라인 명품 플랫폼 ‘발란’이 입점사에 약속한 대금 정산 기일을 결국 지키지 못했다.
- 업계에서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유동성 위기까지 겹치면서 결국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가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28일 최형록 발란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최근 정산 지연 문제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이번주 안에 실행안을 확정하고 다음 주에는 여러분을 직접 찾아뵙고 그간의 경위와 향후 계획에 대해 투명하게 설명드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발란은 이달 24일 정산 지연 사태가 벌어진 후 이날 파트너사별 확정 금액과 지급 일정을 공유하겠다고 알렸지만 나흘 만에 등장한 대표는 정산 계획이 빠진 사과문만 발표한 셈이다.
- 최 대표는 “정산 문제 해소와 서비스 정상화를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외부 자금 유입을 포함한 구조적인 변화까지 다각도로 고민 중”이라며 “지난달 기업가치를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추고 경영권을 내려놓는 조건까지 감수하며 투자 유치를 진행한 것은 끝까지 플랫폼을 지켜내야 한다는 마음으로 선택한 결정”이라고 호소했다.
- 하지만 e커머스 업계에서는 발란이 지난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티메프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 벤처 업계에 따르면 발란의 지난해 자본 총계(순자산)는 -180억 원으로 2년 연속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기록했으며, 규모도 2023년(-77억 원)의 2배 이상 불어났다.
- 티몬과 위메프 역시 부채가 자산보다 큰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는 점에서 발란도 기업회생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며, 발란이 입점사들에 약속한 미정산 대금 정산 기일을 또다시 어긴 것은 결국 발란이 유동성 위기에 빠졌음을 보여준다.
3.그간 단순 재정산 작업이 미정산의 원인이라고 내세우던 발란이 외부 자금 유입 등을 언급하며 재정 위기를 인정하면서 업계의 우려는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 최 대표는 “현재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고 책임지고 해결하기 위해 밤낮없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지금 플랫폼이 무너지면 발란뿐 아니라 온라인 명품 시장 전체의 신뢰까지 흔들릴 수 있다”고 호소했다.
- 입점사들에 대한 정산 계획은 이번 주 중 확정해 다음 주부터 직접 소통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며, 현재 발란의 입점 업체 수는 1300여 개로 월평균 거래액은 약 300억원이다.
- 입점 업체들에 따르면 발란의 미정산 규모는 130억 원대로 추산되지만 크게 수백억원대에 이를 수도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발란은 명품 플랫폼이기에, 입점 판매자 1인당 대금 규모가 큰 탓이다. 평균 거래단가 또한 몇십만원에 달한다.
- 가장 중요한 정산 일정이 입장문에서 제외되면서 업계와 입점사들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 특히 입장문에서 ‘구조적인 변화’를 거론한 최 대표가 “이 문제는 독립적인 의사 결정으로 처리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며 기존 투자자들을 포함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협의와 동의가 반드시 필요한 절차”라고 언급한 점은 사실상 기업회생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4.연일 악화된 발란의 재정 상태도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 발란의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238%에 달했던 발란의 유동 비율은 2023년 40%로 급감했다.
- 유동 비율은 기업의 단기 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유동 비율이 낮을수록 유동성 위험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 지난해 감사 보고서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벤처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발란의 부채 규모는 전년(138억 600만 원) 대비 2배 규모로 불어난 약 3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된다.
- 특히 명품 소비 감소와 대형 e커머스 업체들의 명품 시장 진출로 같은 기간 매출액도 392억 원에서 276억 원으로 30%가량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 이는 발란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2021년 891억 원 대비 3분의 1 수준이며, 누적된 영업손실과 부채 증가는 2년 연속 자본잠식으로 이어졌다.
5. 그동안 발란에 투자했던 벤처캐피털(VC) 등도 수백억 원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며, 당장 이달 발란에 75억 원을 투자한 실리콘투도 난처한 상황이 됐다.
- 발란의 전체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최근 700억 원 이상으로 파악돼 이러한 미정산 사태가 지속될 경우 VC들은 사실상 투자금 전액을 감액해야 하는 상황이 놓일 것으로 보인다.
- 발란에 투자금을 댄 VC로는 코오롱인베스트먼트·컴퍼니케이파트너스·우리벤처파트너스·신한벤처투자·SBI인베스트먼트·제이비인베스트먼트 등이며, 전략적투자자로 네이버와 실리콘투도 참여했습니다. 각 VC의 투자 금액은 최소 50억 원에서 100억 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 실리콘투 측은 “이런 사태가 벌어질 줄 몰랐다”며 “현재 내부적으로 해당 사항을 면밀히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 앞서 발란은 실리콘투로부터 1차로 75억 원을 투자 받았으며 2025년 11월~2026년 5월 직매입 제품 판매 매출 비중 50% 이상 및 매월 영업이익 흑자 달성 등의 요건을 충족할 경우 2차로 75억 원을 투자 받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 실리콘투는 2차 투자를 그대로 이어갈지에 대해 아직 결론을 내지 못했으나 사실상 투자 요건 달성이 불가능한 만큼 2차 투자는 무산된 것으로 예상된다.
6.이런 가운데 발란에 대한 업계의 손절도 시작됐다.
- 발란은 중고 명품 매장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위탁 서비스를 맡기는 형태로 19곳의 오프라인 판매 센터를 운영 중인데 이번 사태 이후 이들 매장은 발란에 대한 위탁 업무를 전면 중단했다.
- 발란 판매 센터 관계자는 “정확하게 이번 사태가 파악된 후에나 위탁 업무가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 입점사들도 발란에서의 판매를 중단했으며 최근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반품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손실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7.발란 직원들은 계속해서 재택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 이날 발란의 본사 1층 로비에는 ‘전 인원 재택근무 중’이라는 안내문이 걸려 있었으며, 사무실로의 진입도 차단됐다.
- 앞서 미정산 대금을 받지 못한 입점업체 관계자들이 사무실로 몰리면서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직원들이 없는 만큼 셀러들도 본사를 찾지 않고 있다.
- 현재 최형록 발란 대표를 비롯해 발란 관계자는 연락을 받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8.판매자들의 분노는 커지고 있다.
- 일부 판매업체들은 발란에 올려둔 물건을 품절 처리하거나 소비자들에게 주문 취소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 발란 사무실에 방문한 셀러들이 컴퓨터에서 기업회생 준비 관련 자료가 있는 걸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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